매니지먼트 3.0

책 소개

애자일은 빠른 속도로 다양한 분야에 확산되고 있으며 이제 더 이상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만의 것이라고 말하기 어려워졌다. 많은 조직이 애자일 도입을 통해 변덕스럽고, 불확실하고, 복잡하고, 모호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중심에 바로 관리자가 있다. 다양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조직 변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 관리라고 말한다. 또한 대부분의 애자일 실천가들도 관리가 필요 없다거나 필요악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 동안 애자일 세계에서 관리 분야가 간과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이 그 간극을 메워줄 것이다. 조직에 애자일을 성공적으로 적용하고 싶다면 관리자와 리더들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조직을 이끌고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세계적인 리더십의 거장 위르헌 아펄로가 흥미롭고 다양한 이론과 실천법을 통해 그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 소개

위르헌 아펄로 Jurgen Appelo
작가, 연사, 강사, 개발자, 창업가, 관리자, 블로거, 독서가, 몽상가, 리더, 자유 사상가이며, 팀 리더, 관리자, 경영자로서 다양한 비즈니스를 해왔다. 최근에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전자 상거래 솔루션 공급 업체 중 하나인 ISM eCompany에서 CIO 역할을 맡고 있다. 온갖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관리자를 이끌어왔고, 매니지먼트 3.0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 워크숍을 통해, 회사가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팀에 권한을 부여하고, 역량을 개발하고, 비즈니스를 개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전 세계 애자일 커뮤니티의 떠오르는 스타인 그는 유럽 최고의 애자일 개발 블로그인 www.noop.nl을 쓰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

  • “매니지먼트 1.0” 통제 및 “매니지먼트 2.0” 유행의 극복
  • 복잡성이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의 이해
  • 사람들의 적극성, 창의성, 혁신성, 동기 부여를 유지하는 방법
  • 팀이 스스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보살핌과 권한을 주는 방법
  • 팀이 비즈니스 목표에 맞춰 성공할 수 있도록 경계를 정의하는 방법
  • 소프트웨어 장인 정신 문화의 씨를 뿌리는 방법
  • 성공을 촉진하는 조직 네트워크 구축 방법
  • 실제로 효과가 있는 지속적 개선 방법

옮긴이의 글

2011년 초, 공인 스크럼 마스터(Certified ScrumMaster) 교육을 받았을 때 있었던 일이다.
“여러분 중에서 개발자가 있으면 손을 들어보세요.” 대부분의 교육 참여자들이 손을 들었다.
당시 애자일에 관심이 있던 사람들은 거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였다.
“그럼, 기획자나 디자이너 분들 손을 들어보세요.” 다섯 명 정도 손을 들었다.
“이번에는 관리자 분들 손을 들어보세요.” 나를 포함한 몇몇 사람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사실, 당시 나는 반쯤은 개발자, 반쯤은 관리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개발자들이 손을 들 때도 함께 들었다). 트레이너가 그 다음에 했던 말을 잊을 수가 없다.

“여러분은 이제 모두 집으로 돌아가시면 됩니다. 스크럼에서는 관리자가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물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했던 말이지만, 그때 들었던 참으로 복잡미묘한 기분이 아직도 생생하다.

  • ‘사악한 관리자들이 모두 필요 없다고? 진짜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겠는 걸!’ (벅찬 희망)
  • ‘관리자가 없어도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 같은데?’ (일말의 의심)
  • ‘관리자들이 애자일을 싫어하겠는 걸? 돌아가서 뭐라고 설명하지?’ (이제 망했다는 실망)
  • ‘나도 집에 가야 하나?’ (생계 유지에 대한 걱정)

그 이후로도 애자일에서 관리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스러웠다. 그러나 많은 자료를 찾아봐도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가 없었다.

오랫동안 관리자와 애자일 코치 역할을 하면서 내린 결론은 원하는 방향으로의 자기조직화는 스스로(self) 이뤄지지(organizing) 않는다는 것이다(책을 읽다보면 알겠지만, 모든 조직의 현재 모습은 자기조직화의 결과다. 다만, 그것이 원하는 방향이 아닐 뿐이다).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애자일한 조직으로 변화하고 싶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관리자의 역할이 애자일 조직에 어울리는 방향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

관리자가 명령과 통제, 정보와 의사 결정의 독점, 위계와 권위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팀에 권한을 부여하고, 제약 조건을 정렬하고, 역량을 개발하고, 구조를 발전시키고, 모든 것을 개선하는 온전히 새로운 역할로 자리매김해야만 애자일한 조직이 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과거의 관리자는 집으로 돌아가고 새로운 관리자가 그 자리를 차지해야 마땅하다. 그렇지만 ‘관리자의 역할은 때가 되면 당연히 하는 것이다’, ‘관리 역량은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타고나는 것이다’, ‘실무 역량이 뛰어난 사람이 관리자 역할을 맡아야 한다’, ‘관리자는 우리를 괴롭히는 필요악일 뿐이다’ 등의 인식이 여전하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관리는 제자리에 서서 꼼작도 하지 않으려 하는 듯하다.

20세기의 전통적인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변덕스럽고 불확실하고 복잡하고 모호한 VUCA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조직 문화, 새로운 방식으로의 혁신을 이루려면 관리자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혁신에 가장 큰 걸림돌도 이들이고,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도 이들이기 때문이다. 관리자에게 미래가 없는 애자일은 현실적으로 더 큰 힘을 펼칠 수 없다. 이것이 관리자는 필요악이라는 단순한 논리를 우리가 떨쳐버려야 하는 이유다.

따라서 이 책은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뿐 아니라 혁신을 이루고자 하는 모든 분야의 조직에서 반드시 읽어야 하는 중요한 책이 되리라 확신한다. 이 책은 다양한 이론과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관리자는 어떤 모습을 갖춰야 하고,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장점이 있다. 우선, 이 책을 읽으면 애자일의 개념이 좀 더 뚜렷하게 다가온다. 몇 년 동안 애자일 코치로 일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가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애자일을 명쾌하게 설명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 이 책을 통해 ‘애자일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스스로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보다 분명하게 대답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다양한 분야의 연결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개념과 이론 중에서 특히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면, 해당 분야의 참고 문헌들을 찾아 더욱 깊이있게 학습해보길 추천한다. 이를 통해 훨씬 더 넓게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시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애자일은 이제 더 이상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만의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 책은 전 세계 다양한 사람으로 구성된 네트워크기도 하다. 매니지먼트 3.0 웹사이트 또는 해피멜리 웹 사이트를 방문하면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과 교류하면서 서로의 경험을 나눌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매니지먼트 3.0을 보다 폭넓게 이해하고 싶은 분들에게 저자가 쓴 다른 두 권의 책 『세상을 바꾸는 방법(How to Change the World)』, 『Managing for Happiness』(Wiley, 2016)도 함께 추천하고 싶다.